북 함경북도, 핵실험에 따른 진동으로 피해 속출

0:00 / 0:00

앵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당시 함경북도에서는 강한 진동에 따른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재도구가 떨어지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3일,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군에서는 강한 진동으로 집이 흔들리거나 가재도구가 떨어지는가 하면 오래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6일 회령시와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지진이 난 것처럼 집들이 크게 흔들렸으며 벽에 걸린 대형 거울과 부엌의 그릇들이 떨어져 깜짝 놀란 주민이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회령시 인근의 어느 지역에서는 오래된 가옥이 무너지고 건설 중인 아파트 벽이 붕괴될 만큼 핵실험의 진동에 따른 피해가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진 피해가 난 회령시와 무산군은 핵실험이 있었던 길주군 풍계리와는 직선거리로 약 149km, 115km씩 떨어져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번 진동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반응을 물어보니까 '큰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회령시 부근의 농촌에서는 낡은 집이 무너지기도 했고요. 협조자의 집에도 시멘트벽이 떨어지고 거울이 깨져서 다칠 뻔 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함경북도 일대에서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당연히 다친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함경북도 주민은 사전에 핵실험을 한다는 정보를 알지 못해 진동에 따른 피해에 더 크게 놀랐으며, 핵실험에 대한 중대발표를 접한 이후 북한 당국을 향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shimaru Jiro]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런 예고나 경고 없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공포를 느꼈을 테고, '정부가 주민의 생명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길주군 일대의 낡은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중국 길림성 연변을 비롯한 동북 3성 지역에서도 6차 핵실험에 따른 강한 진동으로 집이 흔들리거나 벽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놀란 주민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중국의 과학자들은 방사능 유출에 따른 피해 가능성에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