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관련 입장 발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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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개성공업지구 무단 가동을 확인하기 위한 남한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이 이뤄진 가운데 남한의 통일부가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에 대한 정부 측 입장 발표를 보류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기업인들의 방북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가 개성공업지구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통일부는 20일 "관계부처와 협의가 덜 된 부분이 있다"며 보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관계부처와 협의가 종료되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통일부의 입장 발표가 보류된 데는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 12일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한 뒤 정부의 입장만을 기다려온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이번 보류 결정이 사실상 방북 불허를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공동위원장: 방북은 쉽지 않을 것 같고요. 현재 한국 정부가 어렵잖아요. 이미 답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대북 전문가들은 대부분 통일부가 다음 주 초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만약 통일부가 기업인들의 방북 의사를 북한에 전달한다면 기업인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북한 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북한은 20일 오전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우리의 지역에서 우리가 행사하는 모든 권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하기 전에 남측 기업들에 공업지구 폐쇄로 산생된 피해 보상이나 잘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공업지구 무단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시설물을 점검하겠다"며 남북 당국에 방북 의사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