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석탄 시범운송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운송은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도를 통해 반입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 여톤을 나진에서 포항으로 옮기는 사업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4만 500톤의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29일 남한에 들어옵니다.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수출 화물을 북한 나진항으로 끌어들여 나진-하산 구간 철도와 러시아를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기 위한 복합 물류•운송 사업입니다.
임병쳘 통일부 대변인: 기상상황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내일 11월 29일 오전 5시에서 6시경 포항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11월 28일 오전 출발하려던 화물선은 선적 작업이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돼 11월 27일 오후 9시 30분경 나진항을 출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석탄 시범운송 사업을 위해 방북한 남측 관계자 13명도 예정보다 하루 일찍 나오게 됐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방북단은 오늘(28일) 정오 무렵 두만강역 세관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내일 11월 29일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여 인천으로 오후 3시경 귀환할 예정입니다.
방북단은 그동안 나진항에서 석탄 하역과 철도•항만 연결성 등 나진항과 연계된 운송 작업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해왔습니다. 이번 시범 운송은 서시베리아의 광산에서 채굴된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에서 철도를 통해 북한 나진항으로 수송한 뒤 다시 선박으로 한국에 실어나르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에는 남한의 대표적인 제철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철도공사와 현대상선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수입가에 비해 10~15% 정도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3개 기업은 이번 시범운송이 끝나고 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만약 비용 절감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들 기업은 북•러 합작회사인 나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지분(70%) 중 절반가량을 매입해 간접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