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년사에서 경제발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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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독려하려는 시도로 풀이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신년사에서 '인민생활 문제'를 "천만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일국사"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1일 신년사에서 제7차 당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며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 조직과 국가 기관이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면서 당 관료의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핵심적인 과제로 경제강국 건설을 이야기하면서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는 점이 주목되고, 이런 측면에서 경제 성장, 인민생활 향상, 이를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이라는 정책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측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군사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발언의 강도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소폭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던 김 비서가 이번 신년사에서는 핵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기 때문입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군사 부분에서는 작년 '우리식 최첨단 무장장비'라는 단어를 올해는 '우리식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이라고 바꾼 것 이외에 오히려 구체성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핵 관련 언급이 있느냐 없느냐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신년사 같은 김정은의 공개적 발언에서 핵을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전략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비서는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연설에서도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김정은 제1비서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되는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것과 비교할 때 올해 신년사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원론적 수준에서 표명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예년의 신년사와 대동소이한 내용이 올해도 되풀이됐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지난해 12월 제1차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측이 당국 간 대화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중국이나 미국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이날 김정은 제1비서는 북한 시각으로 낮 12시부터 29분간 신년사를 낭독했습니다. 2013년 이후 김 비서는 4년째 같은 방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