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수입 손실 더 커질 것”

북한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강제송환 당하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지난해 5월 17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빠져 나가고 있다.
북한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강제송환 당하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지난해 5월 17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빠져 나가고 있다. (Photo: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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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의 외화수입이 2억달러 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11일 향후 북한의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전년 대비 약 2억달러의 외화수입 손실을 봤다고 서울에 있는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은 10일 공개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이행효과 평가' 자료에서 "제재 시행 이후 9개월(지난해 3~11월) 동안 대중 수출과 외화벌이의 동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억 달러의 외화수입 손실이 있었다"면서 "이는 2015년 북한의 총 수출액 27억 달러의 7.4%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북한의 외화수입 규모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270호보다 더 강력한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지난해 11월 채택됐기 때문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지금 언론에 보도된 것은 결의 2270에 대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2321호가 또 나왔고, 거기에는 더 강력하게 석탄량과 액수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손실 규모는 훨씬 더 커지리라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수출뿐 아니라 송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해외 주재 북한 상사원들이 "전쟁 다음으로 힘든 것이 금융제재"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동남아 등 각국 은행들이 북한 업체의 계좌를 폐쇄하고 자국 내 대북 사업가의 계좌도 통제"하는 등 금융분야 대북 압박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해외 인력 수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연구원은 "중국, 쿠웨이트 등 주요 고용국은 북한 근로자 입국과 체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고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화수입 감소는 북측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인해 "당과 군의 핵심기관들마저 자금난으로 운영경비 부족과 사업 차질을 겪고 있어 기관 간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외화수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북측 당국이 노력동원 확대와 상납금 수시 강요 등 "주민수탈"을 강화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