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통일부는 다음달 17일부터 5박6일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자고 27일 북한에 공식 제의했습니다. 북한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열리게 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북측이 제시한 금강산을 받아들였습니다. 대신 행사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다음달 17일부터 22일 사이로 하자는 겁니다.
또 이번 5박 6일 상봉행사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29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전화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이 제안한 일정대로라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열립니다. 김의도 대변인은 이번 일정을 정하는 데 있어 정치적 요소는 배제한 것으로 안다고 말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이번 이산가족 상봉 날짜를 정하면서 말씀드린 대로 금강산 현지의 준비 여건, 그리고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두고 날짜를 정했고, 한미 군사훈련이라든지, 이런 것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키 리졸브 연습 등 한미 군사훈련은 2월 마지막주 시작될 예정입니다.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 축소나 중단을 목표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활용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첫단추"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김의도 대변인은 "이번 상봉 행사는 지난해 추석 계기 상봉행사가 연기된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 합의한 인원과 선정된 분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합의된 상봉 대상은 남북 각 100가족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3년 4개월 동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겨울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은 2003년 2월 금강산에서 가진 제6차 행사를 포함해 모두 3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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