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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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아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6일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엔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28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앞으로 북한이 중요한 도발 행위를 할 때 기습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의 교도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한 이후 언제라도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대한민국과 동북아,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위협"이라고 김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시험도 할 수 없다는 게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이고, 그러한 결의가 다섯 번이나 나왔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서는 대응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발사장) 구조를 볼 때 그런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사대에는 지난해부터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미사일 동체를 첩보위성의 감시를 피해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측 군 당국은 이지스 구축함을 동원해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된 레이더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10여초 이내에 탐지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필리핀 근해 등에 아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