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배치 계획대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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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31일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양측의 전화통화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한민구 국방장관과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31일 첫 번째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에 "즉각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전환기적 상황을 오판해 언제든 전략적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남측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라고 주장하는 등 핵과 미사일 위협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북측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로 양국 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남측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한미 양측은 올해 5~7월 사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전화통화는 매티스 장관이 오는 2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한민구 장관은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한국을 택한 것과 관련해 "매우 시의적절하며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편 동맹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것이라면서 "이번 주 서울에서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전화통화는 30여분간 진행됐으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의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3일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당초 회담은 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매티스 장관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장관 등을 예방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하루 연기됐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동 면담은 북핵, 북한 문제 등 주요 외교 현안, 그리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해를 제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오후 일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해병대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을 역임했으며, 초급 장교 시절 주일 미군기지에서 근무했습니다. 한국 근무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티스 장관의 한일 순방은 취임 13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각료 가운데서도 첫 번째 외국 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