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도입 계획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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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창완취안 국방부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남한 정부는 사드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5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를 구축한다는 계획은 갖고 있지만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즉 '사드'(THAAD)를 도입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는 점을 5일 재확인했습니다.

하루 전 중국의 창완취안 국방부장은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사드가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게 중국 측 우려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남측 국방부는 사드의 배치 가능성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나승용 국방부 공보담당관:사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습니까? 현재 우리 군은 사드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울러서 주한미군 배치나 주한미군으로부터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협의가 들어온 바도 없습니다.

사드 체계는 이동식 차량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추적 레이더, 통합 사격통제 시스템 등으로 이뤄지며, 음속의 8배 이상으로 날아가 40∼150km 고도에서 표적 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한편,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국방부끼리 연결하는 직통전화, 즉 핫라인을 "이른 시일 내에 개통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남측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 설치를 위한 실무회의는 다음 주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 간 직통전화 기술의정서를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면서"될 수 있는 대로 상반기 내에 설치한다고 추정하면 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습니다.

현재 남한이 국방 핫라인을 설치해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입니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현안도 논의됐습니다.

특히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중국 측은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남측 국방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중국은 한미동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동북아 평화 안정에 기여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유해 송환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437구의 중국군 유해를 남측이 중국에 송환한 데 이어 남한 내에서 추가 발굴된 6.25 전쟁 당시 중국군 유해 68구를 올해 3월 송환키로 했습니다.

창완취안 부장은 "내년 중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달라"며 한민구 장관을 초청했습니다.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9년 만입니다. 창 부장은 5일 출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