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이 올해 해병대 연합훈련의 규모를 대폭 축소해 실시할 예정입니다. 북한의 반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지만, 남한의 국방부는 "훈련 규모는 이미 예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포항 일대에서 다음 달 말 실시될 예정인 '쌍용훈련.'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가 참가하는 상륙훈련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1만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의 40% 수준으로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남한의 국방부는 10일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쌍용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병력 규모는 미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고, 현재의 남북 관계가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결정되어있는 규모입니다.
김 대변인은 "쌍용훈련은 일반적으로 짝수년은 규모를 확대해 실시하고, 홀수 해에는 규모를 좀 더 작게 해서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측의 쌍용훈련 참가 규모는 2012년에는 여단급 6,000여명, 2013년에는 연대급 1,000여명, 그리고 2014년에는 다시 여단급 7,000여명이었습니다.
지난 해의 경우, 쌍용훈련에 투입된 병력과 장비는 1993년까지 진행된 '팀스피리트' 훈련 이후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쌍용훈련에는 남측 해병대 3,000여명과 미국 측 해병대 약 1,000명이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의 참여 병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측 병력은 지난해의 7분의 1로 줄어든 것입니다.
쌍용훈련은 북한과 전면전 발생시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가 기습 상륙한 뒤 평양으로 진격하는 내용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이를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고 강력 반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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