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민군 기구체계 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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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의 김정은 제1비서가 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군 조직 개편을 지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측이 '핵심 병종' 중심으로 군 조직을 개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인민군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22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고 "최고사령부의 전략적 기도를 실현할수 있는" 인민군의 기구체계 개편 방향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북측 지도부가 추가적인 재정의 투입 없이도 군사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육해공군 등으로 구분하는 '군종' 중심의 체계가 아니라 그 하부단위인 '병종' 중심의 체계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겁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경제 우위의 새로운 병진노선 하에서 효과적으로 군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비대한 보병 사단 중심이 아니라 '핵심 병종' 중심으로 군 조직을 개편하려고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휘체계도 다시 구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북측에게 '핵심 병종'은 "돈은 적게 쓰면서도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응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대공포, 해안포, 방사포 등을 다루는 부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합니다.

김 교수는 북측이 앞으로 포병 등의 핵심 병종을 집중 육성하거나, 각 군별로 흩어져 있는 동일한 성격의 병종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방안 등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측이 병종 중심으로 군을 관리하게 되면 여단급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커집니다. 이는 국제적 추세라고 김 교수는 지적합니다. 이라크전에서 볼 수 있었듯이 미군은 기동여단 중심의 작전을 펼쳤습니다.

따라서 "북측이 현재 추진 중인 군 기구체계 개편도 국제적인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라고 김동엽 교수는 설명합니다.

실제로 북측은 사단급 부대가 아니라 여단급 부대를 늘려 기동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측 국방부가 지난 1월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사단은 81개로 7개 감소하고 기동여단은 74개로 2개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