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퇴원했습니다. 피습당한 지 6일 만입니다. 한편, 이날도 북한은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목적과 결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습 6일 만에 퇴원한 리퍼트 대사는 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며 한국과 미국의 "군사적 동반자 관계와 역동적 경제•정치 문제를 비롯해 양국 국민의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리퍼트 대사는 "공격 현장에서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과 미국인 모두와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한국과 미국의 훌륭한 국민들의 우정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갑시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자신을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고 부르면서 "한국인들이 불러주던 대로 나는 앞으로도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라고 밝힌 리퍼트 대사는 "팔은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좋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어서 언급을 하기가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강연장에서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 자상과 팔 관통상 등을 입었습니다.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김씨를 구속한 남측 사법당국은 현재 김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책과 문건 10여 건에서 '이적성'이 확인됐다는 외부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김일성을 "20세기 민족지도자"라고 한 발언 등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측은 남측 정치권과 언론이 리퍼트 대사 피습을 '종북세력' 사건으로 규정한 데 대해 "황당한 중상모략"이라며 거듭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논평에서도 이번 사건은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등에 대한 항거와 울분의 표시"라고 다시 한 번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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