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열하고 천박한 행태 즉각 중단하라”

0:00 / 0:00

앵커: 북한이 23일 방사포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남한은 북한이 "비열하고 천박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오전 '중대보도'를 통해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조평통은 남측 공군의 김정은 집무실 파괴를 위한 '정밀타격' 훈련에 대한 "보복전" 차원에서 대구경 방사포들이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상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참모부나 국방위원회가 아니라 남북문제를 담당하는 조평통 명의로 무력 위협이 나왔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남측 통일부는 북측이 "국가원수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해 보복전과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테러 위협을 가한 데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통일부는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한 데 이어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모독성 공격을 계속하고, 이제 국가원수와 국민을 향해 사실상 테러위협까지 하고 있는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이와 같은 비열하고 천박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막무가내식 위협을 통해 국가안보와 평화를 지키려는 정부와 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북한이 어떠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군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북측 조평통의 '중대보도'는 남측의 군사훈련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심리전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다수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풀이했습니다. 또한 조평통 '중대보도'는 '총공세 진입'을 선언한 지난 7일의 국방위원회 성명이나 '서울해방작전'을 언급한 12일의 총참모부 성명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북측 지도부는 최근 들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응으로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그리고 노동 미사일 등을 4차례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동시에 내부결속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