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며칠째 비난을 퍼붓고 있지요.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충성경쟁이 그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각 기관과 단체가 최근들어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두가 입에 담기 힘든 저급한 표현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3차 핵실험때도 이런 행태가 일부 있었지만 이번처럼 비난의 수위가 높지는 않았다"고 남측 통일부가 말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북측이 대남 비난 공세에 매진하는 이유는 북측 내부에 있는 것 같다고 통일부는 해석합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통일부는 저급한 언어를 동원한 북측의 대남 비난이 결국은 누워서 침뱉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런 비난이 결국은 자기들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부메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북한의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며, 그들 지도부의 수준도 함께 드러내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를 바랍니다.
북측은 26일과 27일 각급 기관과 단체를 동원해 미국과 남한 정부를 비방하는 성명전을 펼친 바 있습니다.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측 정부와 대통령을 저열한 표현으로 헐뜯는 것입니다.
서울에 있는 북한 문제 전문가들도 북측은 이 같은 성명전을 통해 내부적으로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경쟁을 유도하면서 결속을 다지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해석합니다. 또한 "박근혜 정부와는 더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통해 남한 내 대북정책에 대한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 비방과 군사적 위협이 오는 5월초 제7차 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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