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북한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불신의 골'이 그만큼 깊어 졌음을 의미한다고 남한에 있는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를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박성우: 교수님, 안녕하세요.
양무진: 안녕하세요.
박성우: 북측이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양무진: 불신의 골이 깊다는 걸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박근혜 정부의 북한에 대한 변화 요구와 붕괴를 염두에 둔 발언 등으로 인해 불신의 골이 깊어진 거죠. 특히 한미 군사훈련의 '평양 진격 작전'이나 '참수작전'에 대한 일종의 맞대응 차원이라고 봅니다.
박성우: 북한 내부 소식도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조선중앙통신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가 평양시내 보통강변에 있는 미래상점과 종합봉사기지를 방문했거든요. 오랜만에 민생행보를 한 셈인데요. 어떻게 해석하셨습니까?
양무진: 북한은 경제∙핵 병진노선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핵능력 고도화'를 통해 나름대로 핵보유국임을 주민에게 알렸고, 지금부터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활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진노선을 실천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박성우: 내부 소식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북측 노동신문의 28일 보도 내용을 보면 '제2차 고난의 행군'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양무진: 북한은 이미 90년대 중반 사회주의 국가 붕괴, 소련의 해체, 더 나아가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자연재해로 인해 상당부분 경제난이 가중됐습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위로부터는 선군정치를 내세우고 주민들에게는 '고난의 행군'을 강조하면서 경제난을 헤쳐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2270호에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내부적으로 '자강력 제일주의'를 실천하고 사상적으로도 내부를 어느 정도 통제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박성우: 지금까지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양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양무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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