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 항행금지구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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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할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정부 관계자는 6일 "북측이 지난 1일부터 동해의 특정 수역에 국가경보기간, 즉 항행금지기간을 설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이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했는지는 "정보 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밝히지 않았습니다.

항행금지구역은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작전을 실시할 지역을 미리 예고해 선박이나 항공기가 그 지역을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문제는 북측이 이를 자체적으로 설정했을 뿐 국제사회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나승용 국방부 공보담당관: 현재 북한이 항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서 국제해사기구(IMO)나 우리에게 통보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또한 북측은 항행금지기간의 시작 날짜는 밝혔지만 "끝나는 날짜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남측 정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그나마 북측이 항행금지구역을 자체적으로 선포한 것은 주변국의 비난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남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을 때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9일 방한 시점에 맞춰서, 또는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