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우다웨이 방한 자체가 대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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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4박 5일 일정으로 10일 한국을 찾았죠. 남한의 외교부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 등 중요 정치 행사를 앞둔 시점에 우 대표가 서울을 찾은 것 자체가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4시간여에 걸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북핵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심도있는 협의"를 했다고 남측 외교부가 11일 밝혔습니다.

특히 우 대표의 이번 한국 방문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이자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우 대표의 방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과 25일 군 창건일 등을 앞두고 있는 북한에 '도발하지 말 것'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우리로서는 북한의 주요 계기일들이 집중되어 있는 현시점에 우 대표가 방한해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북핵 해법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해 보내는 경고 메시지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며, 한중 양측은 앞으로도 북핵·북한 문제 관련 긴밀한 협의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하루 전 한중 협의 때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또는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또 "우 대표는 만약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호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전략도발을 감행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데 한국과 입장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우다웨이 대표는 11일과 12일 서울에서 각 정당의 대선 후보 또는 핵심 관계자와 만나 차기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 동향을 파악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