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인지가 최근 관심사 중 하나였는데요. 한국의 외교부는 18일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미 양국의 입장차는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이 중국 측과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의 외교부는 18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주한미군에 사드가 조속히 배치 운영되도록 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상응한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한다는 데 한미 양국이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급속히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주한미군 사드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한미 양국 공동의 입장입니다. 펜스 부통령도 어제 공동 기자회견 시에 한미동맹의 결정인 사드 배치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도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7일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의 결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의 진전에 대한 의문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서울 외교가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사드 배치 여부를 놓고 중국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추정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중국의 대북 압박을 높이는 지렛대로 미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미국 펜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도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는 수개월 걸릴 수도 있다면서 배치 완료와 운용 시점은 "한국 차기 대통령이 결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도 사드 배치 완료 시점은 오는 5월 9일 남측 대통령 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 골프장 부지에는 아직도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고 필수 장비의 반입도 다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2월 사드 배치 부지 확보 문제가 마무리됐을 때만 하더라도 이르면 4월 중 배치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한미 당국은 현재 사드 배치 자체는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어 남측 차기 행정부의 사드 관련 정책의 향배와 중국 측의 대응 등 귀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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