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 ‘합동성명’, 북 비핵화 의지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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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 행정부의 합동성명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한국의 외교부가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외교부는 27일 "최근 미 행정부가 집중적인 북핵 외교를 전개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는 지난 24일 안보리 15개 이사국 주유엔 대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강력한 대북 제재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 상원 전체를 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외교·국방·정보당국의 합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가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더욱 강력한 경제적·외교적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한국 외교부는 평가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이러한 미 행정부의 북핵 대응 관련 행보는 전례 없이 강력한 것으로서,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엄중성에 대한 확고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한미 간 긴밀한 대북 공조를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1990년대 초 북핵 문제가 대두된 이래 미 정부 차원에서 북핵과 관련한 합동성명이 나온 것은 최초의 사례"라면서 "그만큼 미 행정부로서도 북핵 문제를 매우 심각하고 현실적인 위협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문은 열려있다는 내용이 합동성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조 대변인은 "표면적인 차원에서의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이 진정성 있는, 그것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뒷받침된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만 대화의 문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28일에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핵 문제를 단일 주제로 한 장관급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이는 "금주 북핵문제 연쇄 협의의 정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안보리 회의는 "대북 제재·압박 극대화 방안을 안보리 전체 이사국들과 집중 협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외교를 가일층 강화하는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