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공위성 발사 지시

0:00 / 0:00

앵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오는 10월 10일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한 번 장거리 미사일을 쏘겠다는 뜻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로동당 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에 맞춰 '인공위성'을 발사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습니다. 이 지시는 올해 초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에 직접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보도는 김 비서가 이달 초 러시아 방문을 취소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는 등 남측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장거리 발사체를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북측이 '인공위성을 쏘겠다'는 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번 더 하겠다는 뜻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남측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측의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측 당국은 "현재로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북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승용 국방부 공보담당관: 아직 당장 현실적으로 미사일 발사라든지 이런 특이 동향들이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으며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관련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측은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 2012년 12월 12일 위성을 쏜다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위성이 궤도에 제대로 진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북측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군사적 도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다양한 말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제1비서가 최근 완공된 국가우주개발국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고,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지난 8일 "위성을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장소에서 계속 발사한다는 것은 불변의 입장"이라는 담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