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들어 남한에 군사 당국 회담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죠. 남한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입장부터 표명하라며 거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국방부가 23일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무접촉을 하자는 내용의 북한 인민무력부 통지문에 답신을 보내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은 북측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것임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 밝혔듯이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이날 국방부의 답신은 오전 9시 30분께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전달됐습니다.
문 대변인은 최근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대화를 제안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와해하고 남한 내 국론분열을 조장할 목적을 달성하려는 대남 통일전선 책동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대화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된 위장 평화공세"이며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평화는 "가짜 평화"라고 문 대변인은 규정했습니다.
북측 인민무력부는 지난 21일 오후 남측에 보낸 전화 통지문에서 5월 말∼6월 초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열자고 제의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북측은 20일에는 국방위원회, 22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서도 남측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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