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최룡해 특사가 중국을 방문해 '대화' 용의를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윤 장관은 북측이 "비핵화와 관련해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지난 주 북핵 6자회담 등의 대화에 복귀할 뜻이 있음을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북한이 대화용의를 표명했다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로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입장이며,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북측이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공식 논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핵과 미사일 같은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주석에게 북핵 6자회담을 언급하며 대화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유관 각국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 수호,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한국 정부는 중국측이 북측에 대해 비핵화 원칙을 강조한 것을 평가한다"면서 "6월 하순으로 예정된 양국간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6월 말 한국과 미국, 중국 간에 1.5트랙 차원의 전략대화 개최를 위한 관련국들간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5트랙이 잘되면 정부간 협의도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5트랙은 양자 또는 다자간 현안을 정부와 학계가 함께 협의하는 경우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한중 양국은 또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음 달 3∼4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전략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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