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최근들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 있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2/4분기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4분기 한반도 '평화지수'와 2/4분기 '기대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남북관계의 현 상태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이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1/4분기 한반도 평화지수는 전기 대비 1.8p 하락한 40.5를 기록해 '긴장고조 상태'에 근접했습니다. 특히 기대지수는 전기 대비 19.3p나 떨어져 42.3에 머물렀습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그 배경으로는 1분기 이산가족 상봉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있었던 남북간 긴장고조 발언의 지속과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과 같은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을 상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평화지수와 기대지수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전망이 그들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특히 2/4분기 전망에 대한 기대지수는 성향의 구분 없이 모두 10.0p 이상 하락했습니다.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전문가들의 기대지수가 전 분기 대비 21.4p 크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이용화 연구위원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긴장고조 발언과 북핵 문제 미해결 등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평화지수와 기대지수의 하락폭은 더 클 수도 있었지만, 2월 중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고 비슷한 시점에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반출 승인이 이뤄지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간의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조사를 위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119명의 남북관계 전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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