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일 협의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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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열린 북한과 일본의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 북측은 '핵무기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나오고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향후 북한과 일본의 협의와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최근 일본과 가진 협의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 북측은 "핵무기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4일 보도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독자적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것이어서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북한의 핵을 묵인하는 결과가 돼버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외교부는 5일 북일간 협의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원칙적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중요하고 지속되어야 된다는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맥락에서 계속 일북한 간에 협의되는 동향에 대해서 지켜볼 예정입니다. 현재로써는 그 이상의 상황을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곤란합니다.

일본측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양측의 협의 당시 일본측은 북측에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측은 납북자 문제 재조사에 따른 단독 대북제재 해제 등에 합의하고 이를 지난달 29일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한 고위급 당국자는 "한미 양국 모두 합의 내용을 일본의 발표 직전에 통보를 받았고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면서 "북핵과 관련한 제재 문제는 투명성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도 지난달 3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은 계속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