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북핵 문제 공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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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현지시간으로 13일 열렸죠. 북핵 문제를 놓고 양측이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남한의 외교부가 14일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다각적인 협력 증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북핵 문제라는 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남한의 외교부가 14일 밝혔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회담을 통해 "올해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국제사회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며, 이란, 우간다, 쿠바 방문에 이은 대북 압박 외교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양 측은 북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러 외교장관 회담은 모스크바에 있는 외교부 영빈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양측은 회담 이후 '2016~2017년 한러 외교부 간 교류 계획서'에도 서명했습니다. 계획서는 양자 관계는 물론 북핵, 유엔, 북극, 정보안보, 테러, 공보, 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윤병세 장관의 다음 행선지는 불가리아입니다. 1990년 수교 이후 남한의 외교부 장관이 불가리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장관은 15일 다니엘 미토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윤 장관은 "불가리아는 남동부 유럽에서 북한의 거점 공관이기 때문에 북한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이번 순방을 시작하기 전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