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대화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가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어떤 대화든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남북대화를 갖자는 북측의 최근 제안을 남측이 거부한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29일 개막한 최고인민회의 이후 대남 대화공세를 지속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그간 정부 입장을 누차 설명했다"고 말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지금 현재 우리의 당면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떠한 대화든 다 의미가 없다' 이렇게 보입니다.
북측은 지난 5월 초 제7차 당 대회 이후 남북 군사 당국회담을 제안하는 등 대화 공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남측 당국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자 북측은 지난 27일에는 남북한의 정당, 단체, 개인이 참가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광복절을 전후로 평양이나 개성에서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갖기 위해 다음달 중 남북간 실무접촉을 열자는 겁니다.
이에 남측 통일부는 28일 논평을 통해 "진정성 없는 통일전선 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북측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북측의 지속되는 대화공세가 "남북간 대화 필요성에 대한 남한 내 여론을 확산시켜 이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사회 갈등을 조장하려는 전형적인 통일전선 공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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