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제든 핵실험 가능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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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군 당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북한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시점을 못박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최근 한 주 사이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다수의 트럭과 사람들이 모종의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힌 겁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지난 8일 이후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은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발표한 날입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7일 북한의 풍계리 동향을 전하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과 일본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시점을 못박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핵실험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 국면에서 써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직은 북한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겁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핵실험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만, 풍계리에서 외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항을 모두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은 일상적인 유지 보수 활동일 수도 있고요. 또다른 한편으로는 기만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사드 배치로 "화가 나 있는" 중국과 "대화 제안을 거부하는" 미국 사이를 저울질하면서 추가 핵실험 실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측 정부도 북측이 최근 풍계리에서 보인 활동이 단순한 핵실험장 보수와 관리 차원일 가능성에서부터 실제로 추가 핵실험을 하기 위한 준비 차원일 가능성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