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로에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 준비 과정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장거리 로켓 발사장으로 이어지는 철로의 일부분을 가릴 덮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덮개 아래에서 북측은 로켓을 조립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사장 내에는 로켓 조립 시설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덮개를 설치하는 목적은 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됐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덮개를 설치하고 그 속에서 미사일을 조립한다든지 작업하는 것은, 사실 덮개 속에 있는 것은 바로 알기는 쉽지가 않죠.
덮개가 설치됐다고 해도 북측의 도발 징후를 파악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김 대변인은 한미 정보당국은 "여러 가지 정보수집 수단이 있다"면서 덮개 아래에서 북측이 하는 작업을 "즉각적으로 보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그 징후는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북 정보 소식통은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군사위성을 통해 평양 인근의 군수공장들을 내려다보고 있다"면서 "만약 어느 공장에서 로켓을 분리해 기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다면 이는 미사일 도발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의 장거리 로켓은 3단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동체를 발사장으로 옮긴 다음 조립 과정을 거쳐 발사대에 세우게 됩니다.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북측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북측은 지난 2012년 12월 인공위성을 쏜다는 명목을 내세우며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을 동창리에서 발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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