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DMZ 주도권 장악 작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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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부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부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남한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 사건과 관련해 "비무장지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군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즉각 조준사격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군 당국이 북한의 DMZ(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매설 사건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다양한 공세적 조치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집권여당 의원들과 비공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군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DMZ에서 폭우나 안개, 또는 울창한 숲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대북 방어망이 뚫리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거기(DMZ)에 우리 병력을 투입해서 수색•매복 작전을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쪽으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도권을 잡는 것입니다. 그런 작전을 강화하겠다는 말씀입니다.

남측 국방부는 'DMZ 주도권 장악'을 위해 좀 더 공세적인 수색•정찰 작전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이 수색•정찰 작전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을 '격멸'시키는 쪽으로 개념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연합뉴스에 말했습니다.

'격멸 작전' 개념이 도입되면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사격'으로 이뤄진 현행 3단계 수칙이 발견 즉시 '조준사격'할 수 있도록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DMZ 수색•정찰 작전 횟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수색•정찰 장소와 시간을 북한군이 알 수 없도록 불규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0일 오후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대북 방송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장관은 또 대북 방송에 반발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전방 지역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발령된 상태라고 남측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확성기 방송을 시행하는 구체적인 시간대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측은 남측이 2010년 천안함 사건 대응조치 중 하나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인민군 전선중부지구 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