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지뢰 도발은 장병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편, 북측도 최전방 지역에서 남측을 상대로 하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목함지뢰 도발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번 사건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저지른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북측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남측 장병에 대한 "살상을 기도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17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처럼 말하고, "평화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확고한 군사적 대비태세가 전제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안보 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군은 이번 지뢰도발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세를 다잡고 아무리 사소한 허점이라도 이를 철저히 보완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뢰 도발' 사건은 17일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았습니다. 북측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남측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동부전선 일부 지역에서 남쪽으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이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불을 놓기 시작한 셈입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의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시점이나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양측이 최전방 지역에서 서로를 향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함으로써 지난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이뤄진 심리전 중단 합의는 11년만에 완전히 깨졌습니다.
남측은 북측의 지뢰 도발에 대한 "응징" 수단 중 하나로 지난 1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이에 북측은 14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지뢰 도발'은 "조작된 모략극"이라고 주장했고, 15일에는 인민군 전선사령부 '공개 경고장'을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남측 국방부는 경기도 파주시 DMZ 남측 구역에서 지난 4일 오전 수색작전에 나선 남측 장병 두 명이 북측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다고 지난 10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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