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 배치를 포함해 연합 방위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공개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6일 가진 양자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언급하면서도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우리 두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방위력 증강 및 확장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사드는 순수한 방어 체제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대북 방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밝히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은 사드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사드가 주한미군에 배치될 경우 자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3일과 5일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도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측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한다는 방침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도 한중미 3개국이 북핵 문제 해법 찾기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저녁 6시 10분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20분을 넘겨 50분간 진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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