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남한은 이를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핵실험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 '8.25 합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은 14일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위성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를 것"이라고 했고, 15일엔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언제든 핵뢰성(핵무기)으로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이 이에 반발해 핵실험을 하는 악순환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남측은 일단 원칙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대한 도발행위입니다. 군사적인 위협이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행동을 금지하고 있는 UN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입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게 되느냐는 질문에도 김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행위를 하면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지난달 25일 남북은 고위급 접촉 공동보도문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를 언급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이 그에 해당되는 사례인지를 놓고 남측 정부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남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설 경우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게 돼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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