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임성남 6자회담 수석대표가 18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임 대표의 미국 방문은 북핵 6자회담 무용론이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핵 문제 등 북한과 관련한 사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그간에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사안들을 평가해 보고, 또 앞으로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및 북핵 문제를 어떠한 방향으로 협의, 진전시켜 나갈지를 논의해 보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 본부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입니다.
남측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임성남 본부장은 미국에 20일까지 머물며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국무부 당국자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입니다.
임 본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북핵 6자회담이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KBS 한국방송은 18일 워싱턴 특파원 보도를 통해 "미국 차기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와 롬니 측 모두가 북핵 문제를 6자회담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대통령 후보 모두가 6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KBS는 "오바마 후보 측이 최근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아닌 새로운 협상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KBS는 또 "오바마 후보 측은 3자 또는 4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안보문제의 포괄적 협상방안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이 구성원인 6자회담의 틀을 깨고 핵심 당사자인 3자 또는 4자가 모이는 새로운 협상체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이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6자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원칙적 답변을 내놨습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라는데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답변을 드린 것으로 하겠습니다.
2003년에 시작된 6자회담은 2년여 만인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이어 2007년에는 2.13과 10.3 후속 합의를 채택했고, 일부 플루토늄 시설을 불능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고와 검증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6자회담은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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