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엔진시험 “추력 향상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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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엔진 성능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또다른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가 아닌지 주목됩니다. 한편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막대한 수해에도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로켓 발사장에서 실시한 이번 시험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북측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시험 일자는 19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성' 운반용 신형 로켓 추진체의 엔진 성능 확인을 위한 시험을 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지만, 남측 당국의 판단은 다릅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측의 이번 시험이 군사적 목적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합참 관계자: 저희가 판단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추력의 신형엔진 성능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이번 시험이 '대성공'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남측 당국은 성공 여부를 알기 위해선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북측이 발표한 수치들이 사실이라면 기술적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합참 관계자: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근거한다면 추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는 있습니다.

북측 중앙통신은 이번에 시험한 "대출력 발동기"의 추진력은 "80tf(톤포스, 80톤의 추력)"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월 북측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27t 추력을 가진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이 이번에 시험한 80t 엔진 4개를 묶는다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이 같은 기술적 진전에 기초에 북측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관건은 북한이 80t 추력을 가진 엔진 4개를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북측 군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당해 스스로 '해방 이후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주민을 돌보지 않고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