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포기 선택하도록 노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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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중국은 1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사실상 타결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은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전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취임 후 5번째입니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명확한 반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주 수석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이 세계경제에 참여하고 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면서 남북대화와 관계개선, 그리고 화해 협력을 통한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중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사실상 타결했습니다. 쌀은 남측의 요구대로 협정 대상 품목에서 완전히 제외됐습니다. 또한 중국의 요구대로 자동차는 시장개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22개 분야에서 품목수 기준으로 90% 이상의 상품을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한중 FTA가 2년여 간에 협상 끝에 드디어 핵심사안에 합의해서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양측은 올해 안에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에 정식 서명하고, 내년 중에 발효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단일국가로는 남한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한의 수출액 5천600억 달러의 26%, 그리고 수입액 5천160억 달러의 16%가 중국을 상대로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9조2천403억 달러로, 미국 16조8천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