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비핵화 공동노력’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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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남측은 이날 회담을 "유익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일 오후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양측의 공통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미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두 정상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회담 배석자가 전해왔습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취임 후 네 번째입니다. 이날 정상회담은 북한이 미국인 두 명을 최근 석방해 미북 관계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하지만 한미 양국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비핵화 공조가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어서 북측의 미국인 석방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써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인을 석방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작은 몸짓 이상의 행동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측의 진정성있는 행동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미국도 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5일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제22차 APEC 회기는 이날 APEC 정상회의 폐막으로 모두 종료됐습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주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