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 작동하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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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위성'이라며 쏘아 올린 물체가 '위성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측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이 평가를 인용하면서 북한의 위성이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간접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성은 궤도에 올라가 지구에 있는 위성관제소와 신호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궤도에 올렸다는 이른바 '광명성 3호'는 신호 발신과 같은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이 17일 밝혔습니다.

"위성은 분명히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지만 위성 기능이 작동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위성에서 어떠한 노래도 들을 수 없었다"고 맥도웰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다만 "감지하기 어려울 만큼 아주 미약한 수준의 신호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도 18일 맥도웰 연구원의 발표 내용을 인용한 외신 보도를 소개하면서 북한의 이른바 위성 발사가 실패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전혀 송수신 되지 않는다', 그 이야기는 전혀 컨트롤(제어)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공위성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외신에 난 것을 봤습니다. 외신에 보시면 '노래가 나온다는 것도 터무니없다', 그렇게까지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사항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는 국제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북측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실장을 인용해 "운반 로케트 은하-3과 분리된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에서는 영생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측은 지난 1998년과 2009년에도 위성을 핑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때도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며 위성이 '장군님의 노래'를 우주공간으로 발신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