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타우러스’ 전력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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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공군이 사거리 500km 이상인 타우러스 미사일을 전투기에 장착하는 모습을 22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남측은 독일로부터 170여 발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인데요. 이달 초 첫 도입 물량 10여 발이 한국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가 남측 공군에 배치됐습니다. 남측 공군은 22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타우러스 전력화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북측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는 즉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거리 500km 이상인 정밀타격 미사일을 전력화한 것은 "아시아 최초"라고 남측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이로써 남측 공군은 "대전 상공의 전투기에서 평양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합니다.

F-15K 전투기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실제 장착하는 모습을 처음 공개한 이날 행사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전력화함으로써 우리 공군은 평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 효과와 함께 전시에 적 중심에 위치한 전략 표적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하고 정밀한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정 총장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적이 도발해 온다면 다시는 그릇된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우러스는 길이 5.1m, 높이 0.63m, 폭 3.2m로 전체 무게는 3천86 파운드(약 1천400㎏)입니다. 사거리가 500km여서 서울 상공에서 발사하면 북한의 영변 원자로와 풍계리 핵실험장, 그리고 동창리 미사일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최대 6미터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타우러스 미사일은 타격 지점 오차범위가 3m 이내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데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북측 레이더망이 탐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군용 인공위성위치정보를 이용해 북한의 전파 교란을 막을 수 있으며 40m 고도로 비행해 북측 방공망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 공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타우러스 도입을 결정했으며 2018년까지 총 170여발을 독일에서 순차적으로 도입해 전력을 증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