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연설서 ‘북한’ 언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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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주 4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인 '무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2일 임기 마지막 새해 국정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IL), 이란 핵문제 등은 언급했지만 지난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의도적인 북한 무시, 외면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서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있고 북한 문제를 언급하는 게 '손해'라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아 북한이 4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 또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실책이라는 비난이 워싱턴 정가에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실패한 국가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취급하고 강력한 경고도 내놨다는 분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미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입니다...어떤 나라도 감히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것이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신년 국정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행한 연설에서 북한 핵실험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도발 행위는 북한을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