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자 김정은 비이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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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이성적'이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의 공개적인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8일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북한 정권의 이해(Understanding the North Korean Regime)'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 지도자가 지극히 정상적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1974년부터 43년 간 북한을 연구해 온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이 이날 토론회에 나와 내놓은 분석입니다.

칼린 전 분석관: 만일 북한 언론을 자세히 또, 체계적으로 꾸준히 읽어본다면 북한 지도자들은 변덕스럽지도(erratic), 예측 불가능하지도(unpredictable) 않고, 또 북한이 곧 붕괴할 것 같지도 않다는 의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칼린 전 분석관은 이러한 자신의 입장은 북한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단순한 현실에 대한 인식(recognition of reality)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실레스트 에링턴(Celeste Arrington)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북한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과 관련된 칼린 전 분석관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링턴 교수는 북한 당국이 새로운 기술과 기법으로 주민들의 자유세계 정보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고 엘리트 계층도 나름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김정남 암살과 북한 고위 관리의 잦은 숙청 등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이나 약함(weakness)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김정은의 강한 장악력(strength)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8일 북한의 도발 대응책을 논의한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성적인 사람을 상대하는 게 아니다(We are not dealing with a rational person.)'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이성적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대화와 협상 등 외교적 노력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을 진정한 협상 상대로 인정하고 상호 긴장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선 북한이 뭔가 긍정적인 행동을 먼저 해야만 한다는 게 헤일리 대사의 입장입니다. (We have to see some sort of positive actions taken by North Korea before we can ever take them seriously.)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지도자가 제 정신이 아니지 않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 CNN방송은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아마 미쳤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더 우려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Trump's concern over North Korea is in part fueled by his belief that North Korea's leader Kim Jong Un "may be crazy," the official said.)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일본 게이오대학교의 이소자키 아쯔히토(Atsuhito Isozaki)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후 인민무력상을 6명이나 교체하고 논리적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김정남 암살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개인적 성격 탓(personal reason)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