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조율된 북핵 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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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중 양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조율된 전략(coordinated strategy)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들이 북핵 문제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는 23일 이 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중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미루거나 상대방에게 해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핵 관련국들의 조율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폴락 박사: 북핵과 관련된 주변국들 모두의 조율된 전략만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쉽게 교체되거나 붕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북핵 대응기조의 핵심은 대북 봉쇄(containment)일 수밖에 없는 데, 이를 위한 관련국들의 정책 조율이 중요하다는 게 폴락 박사의 설명입니다.

폴락 박사는 하지만 현재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된 한중 간 갈등, 또 한국 내 정권 교체상황, 미중 갈등 등 관련국들의 대북 정책 조율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 푸단대학의 우신보(Wu Xinbo) 교수도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져야 한다며 양국 정상은 구체적 정책보다는 북핵 문제 해결의 최종 목표와 이를 위해 각자 해야할 일 등에 대한 개략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 교수는 미국이 진정성을 가지고 외교적 해법을 재차 시도해 볼 의지를 보인다면 폴락 박사가 언급한 미중 간의 조율된 대북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 교수는 또 북한 지도자 김정은 집권 후 북중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이 여전히 실현되지 않은 상황은 무척 이례적이라면서 중국이 한편으로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대북 외교적 노력도 강화해야만 북한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