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대북 수출입 금지품목 발표 환영”

북한 무역상들에 대한 통관절차를 진행하는 단둥 해관(세관)의 모습.
북한 무역상들에 대한 통관절차를 진행하는 단둥 해관(세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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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상무부가 대북 수출입 금지 품목을 발표하면서 대북 제재를 공식화한 데 대해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5일 중국 당국이 석탄과 철광, 항공유 등 대북 수출입 금지 품목을 공식 발표하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관리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 당국의 대북 수출입금지 품목 발표는 그러한 약속을 지키려는 첫 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Chinese officials have made clear that they intend to implement the resolution. These measures appear to be a step toward following through on those commitments.)

애덤스 대변인은 지난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의 효과적인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미중 양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동의했고 미국은 사상 최강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도출에 중국이 동의해 준 것을 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중국이 북한을 더 압박할 여지가 남았다는 인식을 피력했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대북제재를 공식화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지속적으로 중국의 대북 압박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핵화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는 구체적인 신호를 보낼 때까지 중국의 대북 압박은 계속되어야만 한다는 게 국무부 측 입장입니다.

(We will continue to urge China to do more until we see concrete signs that Kim Jong-un has come to the realization that the only viable path forward for his country is denuclearization.)

한편 앞서 5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수입금지 품목에는 북한산 석탄과 철, 철광석과 함께 금, 티타늄, 희토류 등 총 20종이 포함됐습니다.

또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엔 항공유와 로켓 연료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민생 목적이거나 핵, 미사일 실험과 무관한 석탄과 철, 철광석 수입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항공유도 북한 민항기에 대한 재급유나 유엔이 인도주의 목적으로 승인했을 경우 예외로 수출을 허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