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은 억지했지만 중국과 함께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저지엔 실패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사일방어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8일 오후 미국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에 나선 카터 국방장관은 미국이 지난 60년간 한반도에서 군사충돌(conflict)은 억제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중국이 지리적, 경제적으로 가장 큰 대북 지렛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거듭 거론하면서 중국도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터 장관: 지금까지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을 저지하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터 장관은 북한의 이러한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미국은 주한미군과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란 지적입니다.
카터 장관은 사드 배치는 중국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한미군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한국 측과 논의해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드의 한국 내 배치로 인한 한중관계 악화 우려와 관련된 질문에는 미국이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어 미국 본토에 대한 핵미사일 선제공격 가능성 등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된 레드라인(red-line), 즉 북한이 넘지 않아야 할 금지선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반도 지역을 넘어선 방어계획이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에 미사일 방어망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그는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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