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은 문제, 그 문제는 처리될 것”

1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참관하고 있다.
1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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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문제인데 그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지난주 미국의 시리아 폭격과 이날 아프가니스탄에 초대형 폭탄 GBU-43을 투하한 것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가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받고 북한이 이를 경고로 받아들이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번 폭격이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여부는 상관없습니다. 북한이 문제긴 한데, 처리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만났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에 대해 서방 언론은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평양 주민들도 GBU-43 폭탄의 존재를 목격하면서 미국의 강한 반격 의지를 알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미국이 북한과 시리아 등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관리들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거듭 거론하면서 북한의 도발 의지 억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NBC방송은 13일 복수의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한 단독 보도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들 때 미국이 재래식 무기로 대북 선제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들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2대의 미국 구축함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했다면서 그 중 한대는 북한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로부터 약 4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익명의 백악관 외교보좌관도 13일 AFP통신에 북핵 위협에 맞서 군사적 대응 방안(military option)은 이미 평가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있어 핵이나 미사일 도발은 할지 안할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할 지가 문제(With the regime it's not a matter of if, it's when.)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미국 측 압박에 대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미 '선제타격'을 언급하며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 기지들과 한국 청와대는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군이 이번 아프가니스탄 폭격에 사용한 GBU-43은 '폭탄의 어머니(MOAB)'란 별칭을 갖고 있는데 길이가 9미터, 무게가 약 10톤으로, 지하 시설물을 포함해 반경 500미터를 초토화 시키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