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북 핵실험 안하면 미북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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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제7차 당 대회 개최 전후 뿐 아니라 대회 중에도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만일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미북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을 만나봤습니다.

북한은 6일 당 대회를 개막해 오는 9일경 까지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북한이 당 대회 전후 뿐 아니라 대회 개최 중에도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장 박사: 북한은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압력에 직면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측과 연락이 되는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 기간 내에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핵실험이 계속 연기되면서 이번에 핵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성장 실장은 당 대회 이후 북한의 대외 행보도 5차 핵실험 강행 여부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장 박사: 북한이 당 대회 기간에라도 핵실험을 하게 되면 당분간 대중, 대러 관계 개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이번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는다면 중국, 러시아와 점진적인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입니다. 미국도 지금까지 제재 국면에서 서서히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진지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정 실장은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최근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핵실험 뿐 아니라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도 중단하겠다고 한다면 미국이 대북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실장은 3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입지와 권력 장악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성장 박사: 당 대회 개최 첫날 김정은이 사업총화 보고를 하는데 거기서 북한의 전반적인 노선을 제시합니다. 경제 부문에서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북한이 수소탄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면서 SLBM,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확실한 군사강국의 지위를 가지게 됐다고 선전할 것입니다.

정 실장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나 후보위원까지 당내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고령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은 퇴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정성장 실장은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할 의사를 내비친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성장 박사: 현재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위협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만일 한국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한국이 통제,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완전히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한국이 핵을 가지게 되면 멀리 있는 미국의 핵보다 가까이 있는 한국의 핵이 북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에 미국 본토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전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핵을 보유한 한국 국민은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정 실장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