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측 특사가 관련국과 대화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2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중국에 간 북한 특사의 대화 의사 피력을 긍정적 신호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 이를 판단할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 우리는 긍정적인지 아닌지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북한의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중국 방문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중국이 미국 측에 북한 특사의 방중 계획을 미리 통보하긴 했지만 북한 특사의 중국 방문이 시작된 이후에는 중국 측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 측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벤트렐 부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핵심 목표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벤트렐 부대변인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모두의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5개 참가국이 단합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핵심 목표에 집중하는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 특사의 대화 의지 표명과 관련해 한국 정부 관리도 이번 북한 측 언급만으로는 "대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일반적인 대화인지 아니면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대화인지 불분명하다"며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국 언론에 밝혔습니다.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 논의보다는 평화체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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