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생산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외교부의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국무부 청사에서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날 오찬으로 시작해 4시간여 동안 계속된 회담이 끝난 후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북한 관련 다양한 사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They had a very productive discussion on a range of issues related to the DPRK.)
국무부는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동의했다면서 이번 황 본부장의 방미는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황준국 본부장은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한미 양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황준국 본부장: 비핵화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고 북한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또 한미 양국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최근 일본과 북한의 납치문제 재조사와 제재해제 합의와 관련해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투명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북일협상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 고위 관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에 핵보유를 명기하고 핵개발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하겠다는 병진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북한)와는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를 할 수 없다"면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 건 전적으로 북한이 해야 할 몫임을 강조했다고 한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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