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비핵화 의지 전혀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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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하면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과 핵능력 고도화를 크게 우려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일 개막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서 4일 북한 핵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토마스 허셱(Thomas Hushek)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부대사는 국제사회의 바람과는 달리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개탄했습니다. (We simply do not see any evidence.)

최근 계속되는 북한 측 성명을 보면 북한 당국은 더욱 노골적으로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 개발을 국가의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셱 부대사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 등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영변 핵시설을 개조, 정비 또 확장(alter, adjust and expand)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최근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에 반발해 장거리 미사일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셱 부대사는 이런 북한에 국제사회가 단호한 의지로 단합해 압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국제사회는 절대 북한을 핵무장국(nuclear-armed state)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핵포기 결단을 내리고 추가도발을 삼가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8개 유럽 국가들이 모인 유럽연합(EU)도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우려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과 더불어 미사일 탑재용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능력 증가가 특히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We remain equally concerned that the DPRK is increasing its ability to miniaturize nuclear warheads for their missiles.)

유럽연합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포함해 현존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것과 향후 어떠한 도발적인 언행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앞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이사회 개막 연설에 나서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핵 문제 해결에 여전히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이 북한을 떠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에 협력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