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남북한이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남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에 대해 대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젠 사키 대변인: 미국은 이번 소식을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으며 동북아 지역의 동맹국, 또 협력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키 대변인은 남북대화가 성사되면 북한이 핵협상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남북대화 문제와 핵협상 문제를 혼합해 봐선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협상에 나서려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게 미국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과 일본 측도 6일 남북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남북한 쌍방이 접촉과 대화를 회복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여기고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 측도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남북한 사이에 대화 재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대립 상태보다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도 6일 남북 당국 간 회담 합의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이번 남북대화 합의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고무적인 진전이라면서 이번 합의가 남북한의 신뢰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남북한 관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큰 진전을 이루는 데 필요한 탄력을 얻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대화 개최 합의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6일 남북대화를 전격 제안한 것은 7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 측 체면을 살리려는 측면이 있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남북한 간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과의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통과의례로 한국과 형식적인 대화에 나서려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대화를 통해 특히 핵 문제와 관련한 진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자신의 비핵화 문제는 제외하고 다른 의제들로 한국과 협상에 나서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미북 간 핵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이 완화되길 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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