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 미8군 사령관 “사드, 한국 남부 방어위해 거론”

한국과 미국은 고도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미는 8일 오전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의 전시용 미사일.
한국과 미국은 고도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미는 8일 오전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의 전시용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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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버나드 샴포(Bernard Champoux)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은 한국 내 배치가 결정된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에 대한 주변국의 반대 의견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월 예편한 샴포 전 사령관은 14일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우려하는 주변국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배치에 강력 반대하고 있는데 이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방어 무기인 사드가 아니라 사드 배치를 필요하게 만든 북한의 위협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샴포 전 사령관: 방어 무기인 사드 배치가 왜 다른 나라에 문제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또 한국 남동부 경상북도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배경도 나름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지휘관으로 있을 때 정치적이 아닌 군사적 차원에서 한국 남부지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취약하다고 느꼈고 이 때문에 애초에 사드의 필요성이 거론됐다는 것입니다.

샴포 전 사령관: 사드는 (수도권 방어에 적합한) 패트리어트 (PAC-2/PAC-3) 미사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벅 매키언(Buck McKeon) 전 하원 군사위원장도 북한의 핵무기 사용 억지라는 측면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 결정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매키언 전 위원장은 이어 더 이상 핵확산을 용인해선 안된다면서 북핵에 대응한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도 한국 일각에서 자체 핵무기 개발이나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보다는 북한의 장사정포 등 재래식 위협과 비대칭 위협에 관한 대응책을 강화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